與, 해외출장 자제령·전당원 봉사…野 '수해대응 총력 주간' 지침
정치·정쟁 일정은 미뤘지만…"4대강 보해체 탓" vs "인재 규명" 신경전

사흘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우로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인근 금강 제방이 유실됐다. 사진은 금강과 우곤리 마을 사이에 놓인 제방이 무너져내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흘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우로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인근 금강 제방이 유실됐다. 사진은 금강과 우곤리 마을 사이에 놓인 제방이 무너져내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수해를 입은 충남 공주시 옥룡동 한 아파트를 찾아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를 '수해 대응 총력 주간'으로 정하고 정부에도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수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 논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 후 국정조사요구서도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뒤로 미뤄졌다.

원내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정쟁 관련 일정은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 면에서도 여야는 수해 피해와 무관한 정쟁 소재는 가급적 피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충청 지역 금강 유역 범람 우려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개방에 책임을 돌렸다.

정진석 의원은 당 지도부와 만나 "문재인정부 때 4대강 보를 때려 부수려고 수자원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고 성토했고,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아직도 4대강 사업을 비난하는 일부 좌파들이 있지만, 자기 집이 떠내려가도 반대만 하고 있을 건지 묻고 싶다"고 썼다.

민주당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데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수해 복구에 초점을 맞췄던 전날과 달리 이번 수재가 인재라는 점을 지적하는 등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막을 수 있던 인재를 결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도 "사전 대피와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 원인인 인재"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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