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카르텔·허위 과장광고, 8일간 165건 신고 접수

국세청이 사교육 대표 기업인 메가스터디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세청이 사교육 대표 기업인 메가스터디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학원가 '일타 강사'로까지 확대됐다.

연합뉴스 취재결과 3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전날 메가스터디 수학 일타 강사인 현우진 씨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8일 사전 통보 없이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 등 서울의 유명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동시다발 세무조사를 벌였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이틀 전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시작된 세무조사처럼 현우진 강사에 대한 조사도 사전 통보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예고 없이 이뤄진 세무조사이긴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대통령실과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겨냥해 단속을 예고한 시점부터 학원가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전방위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특히 일타강사들의 경우 여권 일각에서 일부 유명 강사들이 1년에 수백억 수입을 올리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매출 1위 강사로 알려진 현 씨는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없애고 사교육 업계 부조리를 단속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들만 불쌍하지…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이라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다.

수능 출제위원 출신을 대외적으로 홍보한 학원도 국세청 세무조사 타깃이 됐는데, 서울 서초구 소재 상상국어평가연구소에 대해서도 최근 세무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국어평가연구소는 국어 부문 고난도 문항을 출제하는 사설 모의고사 업체로, '국내 유일, 수능 출제자가 만든 국어 모의고사'라고 인터넷 상에서 홍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교재를 현장에서 세금 신고 없이 현금으로 판매했는지, 수강료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현씨는 현장(오프라인) 강의를 나가지는 않지만 워낙 매출이 높고 업계 1위라서 조사를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개설한 22일 오후 2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총 16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3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 사교육 업체와 수능 출제 체제 간 유착 의심이 29건 ▲ 끼워팔기식 교재 등 구매 강요 19건 ▲ 교습비 등 초과 징수 16건 ▲ 허위·과장광고 31건 ▲ 기타 96건이다.

이 가운데 대형 입시학원 관련 신고는 36건으로 집계됐다. 세무조사와 별도로 교육부 역시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서울 대형 학원에 대한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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