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 매물 사진=연합뉴스
캐나다 주택 매물 사진=연합뉴스

지난 1년간 침체했던 캐나다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등 중앙은행인 캐나다 은행의 정책 변화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토론토 광역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 오름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판매량도 증가했다.

다른 지역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최근 대출비용 상승에도 캐나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들은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일시적으로 부채상환 기간을 연장해 분할 상환액을 동일하게 유지함으로써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다.

이에 따라 대출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출 금리가 현재보다 2%포인트 높아져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O캐피털마켓의 로버트 캐브치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강제적인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중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30%를 차지하는 데다 주목받기 쉬워서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이 같은 주택시장 반등은 캐나다 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15년 만에 최고치인 4.5%까지 올린 후 지난달까지 추가 인상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캐나다 은행은 지난달 12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를 열고 물가 상승 추이가 급속히 둔화한다고 판단하고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캐나다 은행은 물가 상승 대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8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다만 캐나다 왕립은행(RBC)은 내년에 모기지 연체율이 3분의 1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한 데다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캐나다로 확산할 수도 있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캐나다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은행은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한다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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