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커져

대기업, "코로나 전보다 부채비율 낮아져" 중소기업, 부채비율 급증…코로나 타격 집중

2021-09-17     서경영 기자
17일 한국은행 매월 발표하는 금융시장동향에 의하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기업은 빠른 경기 회복과 수출 활황으로 수혜를 입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기업은 빠른 경기 회복과 수출 활황으로 수혜를 입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매월 발표하는 금융시장동향에 의하면 8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에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뺀 순수 중소기업(법인)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452조5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0.3%(42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은 8%(33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대기업 대출 증가율 2.2%는 물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7%를 상회한다.

여기에 대출 조건이 나쁜 제2금융권 대출을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법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55조원이었다. 이 중 비은행권 대출액은 34.3%(224조2000억원), 은행권 대출은 65.7%이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205조7000억원)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8%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배 이상 높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기업 부채비율은 79.98%로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의 83.56%보다도 감소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12.92%로 지난해 1분기(109.65%)보다 높고, 특히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34.69%로 지난해 1분기(116.37%)보다 많이 증가했다. 제조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95.45%로 지난해 1분기(104.37%)보다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해가 집중된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