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점 경고에도…치솟는 전국 아파트값
2012년 9월 조사 이래 최고 상승률...전세도 불안 지속
정부의 잇따른 경고에도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은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30% 증가해 지난주(0.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동안 상승률이 낮았던 지방까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0.20% 증가했다.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과 고가 단지가 많은 강남권이 양쪽에서 끌며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3∼4주 0.36% 상승에 이어 지난주 0.37%·이번 주 0.39%로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7%에서 0.49%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GTX 라인' 등 교통·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0.37% 오르며 전주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던 인천은 이번 주 0.39% 오르며 한 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3%)를 비롯해 청라의료복합타운과 신세계 스타필드 등 개발 계획이 있는 서구(0.47%)·부평구(0.46%)·계양구(0.41%)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부동산원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중저가 단지와 서울 등의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거래량 감소에도 신고가가 발생하며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1%에서 0.20%로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은 0.26% 오르며 전주 대비 0.0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은 0.17%에서 0.16%로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경기는 0.33%에서 0.30%로, 인천은 0.31%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부동산원은 "학군 및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주는 휴가철을 맞아 거래와 문의가 감소하며 상승 폭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