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영혼을 깨우는 거대한 울림 ‘법음(法音)’
김혜진... 불교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11월 30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종교와 예술을 잇는 거대한 시도
오는 11월 30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이 한 가지 특별한 울림으로 가득 찰 예정이다.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회장 김혜진)가 주최하고 법고보존회가 주관하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일곱 분의 스님들이 후원하는 대형 타악‧명상 퍼포먼스 법음(法音)이 베일을 벗는다.
이번 공연은 불교계가 추진하는 ‘선명상(禪冥想)’의 대중화 프로젝트를 예술로 구현한 첫 무대로, 전통 의식의 경계를 넘어 현대인에게 “명상의 울림”을 체험하게 하는 새로운 실험이자 도전이다. 더구나 일곱 개의 법고가 동시에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공연은 한국 불교 역사상 유례가 없으며, 이는 이번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전통, 명상, 예술이 하나로 녹아드는 이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영혼을 깨우는 울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행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곱 법고, 세상에 나오다
공연 ‘법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일곱 개의 법고(法鼓)가 한 무대에서 동시에 울린다는 점이다. 각 사찰의식에서 오랜 세월 의례의 중심을 이루어 온 법고는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게 법음을 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 법고가 일곱 개, 그것도 서로 다른 종단의 스님들에 의해 합주되며 세상과 만나는 순간은 하나의 장엄한 의례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번 무대에 참여하는 스님들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으로, 종단 간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합동 퍼포먼스는 불교계 내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스님들은 직접 합주에 참여해 불교 의식의 현대적 해석을 더하고, ‘깨달음의 울림’을 무대 위에서 재해석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무대는 단순한 북소리가 아니라 영적 울림이며, 관객이 몸 전체로 경험하는 ‘법음의 탄생’”이라고 설명한다.
“선명상”과 북의 진동이 만나는 순간… 관객이 수행자가 되는 무대
‘법음’은 단순한 전통 타악 공연이 아니다. 불교계가 미래세대와 현대인을 위해 새롭게 제안하는 명상법인 ‘선명상’이 예술적으로 접목된 융합공연이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공연 내내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북의 진동에 자신의 호흡을 맞추며 명상 상태로 이끄는 수행자로 참여하게 된다.
공연장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수행 공간처럼 연출된다. 조명, 무대, 소리의 흐름이 관객의 긴장과 이완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며, 북소리가 마음 깊은 곳까지 침투하도록 설계되었다. 한 스님은 이 공연을 두고 “우리가 두드리는 것은 북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문이며, 그 울림은 곧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하는 인연의 소리”라고 전했다.
화합과 평화의 북소리… 종단을 넘고, 남북을 넘고, 세계로 향하다
‘법음’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다. 일곱 스님이 연합하여 하나의 울림을 만드는 모습 자체가 이미 종단 간 화합을 상징한다.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법고의 진동은 서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공명을 지닌다”며, 남북 평화, 사회 갈등 치유, 종교 간 화합 등 보다 큰 의미를 울림 속에 담아냈다.
소리의 파동은 곧 누군가의 고통으로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한국 불교예술의 세계화 가능성까지 내다본 의지가 공연 전반에 흐르고 있다.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탄생… 예술성과 정신성의 결합
법고뿐 아니라 이번 공연에는 고구려북, 승무, 전통북춤, 전통북 등 한국 전통 타악의 요소가 다채롭게 녹아든다.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는 그동안 전통예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온 단체이며, 이번 공연에서는 그 정수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북의 울림이 곧 명상이 되고, 명상이 다시 예술적 장면으로 승화되는 방식은 관객에게 깊은 감성과 사유의 여지를 제공한다. 특히 법고 합주는 단순히 소리를 넘어 진동, 호흡, 심장 박동까지 관객의 신체에 영향을 주며, 예술이 곧 수행이 되는 귀중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김혜진 대표 “이 공연은 새로운 불교 예술의 시작”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김혜진 회장은 이번 ‘법음’이 지닌 의미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법음’은 단순한 공연이 아닙니다. 우리 전통의 울림으로 세상의 마음을 깨우는 새로운 불교예술의 시작입니다.”
또한 그녀는 “불교문화의 본질과 현대 공연예술의 만남이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회장의 말처럼 ‘법음’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공연이 아니라, 전통·명상·예술이 진정한 조화를 이뤄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실험무대이자 한국 불교예술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프로젝트다.
‘법음’이 열어젖힐 미래
한편 이번 공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법음 공연이 불교문화와 세상의 가교역할이 되길 기대하면서 단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명상 프로그램, 종단 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 현대인을 위한 마음치유 콘텐츠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이미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명상’이라는 새로운 명상법이 예술과 결합할 경우, 종교적 배경이 없는 일반 관객도 자연스럽게 마음 치유와 성찰을 체험할 수 있어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힐링·웰니스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법음’은 그 첫걸음을 알리는 상징적 무대다.
11월 30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울려 퍼질 『법음』은 단순한 소리 공연이 아니라 영혼을 흔드는 체험, 예술이자 수행, 전통 속에서 새 미래를 찾는 실험이다. 일곱 법고가 만들어낼 장엄한 울림은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마음의 자리를 흔들어 깨우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평화와 화합의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공연은 분명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서 여전히 울리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하나로 울리는 세상”그 울림이, 바로 여기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