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창립 65주년 기념식 개최…“경제 회복세 낙관 어려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창립65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 지속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최근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주체의 심리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그는 "국내 상황을 보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들로 성장동력이 더욱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대외적으로도 중국의 성장세 둔화,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 저하,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여건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경기판단과 경제전망의 정확성을 높이고 경제주체들에게 일관성 있는 정책 시그널을 보냄으로써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심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가 당장 경제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나 지금과 같이 빠른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가계소비를 제약하고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정부, 감독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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