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비해 7조3000억 급증…주택담보대출 6조3000억 증가
주택거래가 급격하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대출 증가를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580조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에 비해 7조3000억원 증가한 58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증가폭인 8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2012~14년 5월중 평균 증가폭인 2조2000억원의 3.3배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 증가액이 6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으로 지난해 5월 증가폭인 1조3000억원의 4.8배에 이른다. 5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32조8000억원이다.
5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2700호로 지난 3월 1만3100호, 4월 1만3900호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그러나 2006~2014년 5월중 평균 거래량인 6300호의 2배에 이른다.
안심전환대출이 실행되면서 모기지론양도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4월의 증가폭인 8조7000억원에서 5월중에는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계절적 요인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이 전월 증가폭인 4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됐다.
5월말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701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차입금 상환 등 영향으로 전월보다 2조원 감소한 167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5조7000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술신용 및 개인사업자 대출이 확대되고, 5월 말 휴일로 인해 결제성 자금대출 상환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규모는 130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5조6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입식예금은 4월 증가폭인 3조2000억원에서 5월 중에는 13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업 결제성자금 및 지방교육청 집행자금 유입, 5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대출 상환 이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기예금은 예대율이 지도비율(100%)에 근접한 일부 은행이 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4월 4조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에는 1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4월 14조2000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과 달리 5월에는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신은 여타 단기금융상품과 비교해 볼 때 금리메리트가 축소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자금 인출 등으로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규모가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4월중 1조900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원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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