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둔화 다른 수출 부진…올해 3%초반 성장 전망"

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드레이퍼스 홀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 경제는 세월호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 내수 중심 회복세를 보이지만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올해 3% 초반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확장적 거시정책과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한국은 재정건전성, 금리 등의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정책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3.8% 성장을 전망하고 정책을 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때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추경 등 경기활성화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경제 지표가 다소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추이를 좀 더 지켜 본 후 추가적인 정책 추진 여부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엔저 영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원하의 절하폭이 작아 엔화대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유입된 외환이 해외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투자 활성화대책을 마련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 문제와 관련해선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임금피크제 도입, 재정지원 등 수요대책과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대학 구조개혁 등을 추진하면서 관련 이해단체 등과 사회적합의 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 외평채 발행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행 여부, 시기 등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위안화 허브 조성과 연계해 올해 하반기 중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경제설명회에선 '준비된 한국 경제'라는 제목으로 "한국은 과거 위기를 겪으면서 펀더멘털이 강화돼 향후 세계경제 변화 위험에 충분히 대비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특히 그는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통한 배당 요구, 공기업 배당 확대 등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저금리 환경에서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는 런던 금융계와 신용평가사, 투자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언론인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OECD 각료회의와 런던 경제설명회를 위해 지난 2일부터 프랑스 파리와 런던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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