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이용자 피해보상안도 검토…사고원인 업계와 공유"
“서비스 먹통 사태 책임, 이용자 보상책부터 마련”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2022.10.19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2022.10.19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피해를 입은 모든 이용자들에 대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궁훈 각자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재발 방지를 위한 인푸라 투자도 약속했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는 19일 오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남궁훈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 이용자분들께서 다시 안심하고 편리하게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실 수 있는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장를 맡은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인데,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먹통 사태로 피해를 본 유료이용자는 물론 모든 이용자를 포함한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며 “SK C&C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특히 유료 서비스 이용자 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 보상 대상자 선정에 대해선 "멜론은 유료 이용자 보상 등 직접적 보상이 있고 회사별로 시행하고 있다"며 "무료 서비스 이용자는 보상이 선례도 없고 기준도 없어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2022.10.19.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2022.10.19.

두 대표는 이날 비상재해복구(Disaster Recovery·DR) 시스템 마련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인정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대비한 모의 훈련은 수시로 해왔지만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중화 작업을 해놓았음에도 주요 서비스 복구가 30시간 이상 지연된 점에 대해서는 “이용자 데이터 등은 이중화돼 있었지만 개발자들 운영 도구가 이중화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홍은택 대표는 "현재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의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산 데이터센터가 설립되기 전까지 추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