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떠돌고 있는 영상 찾아서 확인하고 발언했던 것이 전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여권의 정언유착 의혹 제기에 대해 기가 차고 역겹다면서 향후 같은 의혹 제기가 이어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여권의 정언유착 의혹 제기에 대해 기가 차고 역겹다면서 향후 같은 의혹 제기가 이어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여당의 ‘정언유착’ 의혹 제기와 관련해 “명예를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해 국민을 호도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종일 언론 지면상과 화면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MBC와 유착되어 대통령의 소위 막말 보도를 미리 알고 터트렸다는 식으로 상황을 몰아갔다. 한마디로 기가 찼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 MBC가 최초 보도하기도 전에 어떻게 알 수 있었냐며 MBC와 사전 기획한 정언유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공세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박 원내대표는 “이런 터무니없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서 포장된 말로는 후안무치이고 날것으로 표현하면 역겨웠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보수단체까지 나서서 정언유착이라고 주장하고 또 저를 고발하는 분도 계시던데, 제가 그래서 당당하게 말씀드린다”며 “수십 명이 있는 자리에서 SNS를 떠돌고 있는 영상을 찾아서 확인하고 발언을 했던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듭 “이 자리를 통해 분명히 정부와 국민의힘에 말씀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MBC와 유착해서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다면 말씀하라”고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 “대통령의 말실수와 거짓 해명으로 자초한 일인 만큼,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뻔뻔한 반박과 치졸한 조작으로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이제라도 국민께 백배사죄하라”며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한 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권의 정언유착 공세가 결국 방송장악을 위한 밑그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외교참사의 무덤에서 방송장악이라는 악령이 자라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파문이 집권여당의 방송장악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저들의 속셈은 뻔하다. 외교참사를 방송장악의 불쏘시개로 역이용해보려는 수작”이라며 “대통령 막말 파문을 지렛대로 MBC에 좌표를 찍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다퉈 행동대장을 자처한다. 보수단체들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고소 고발전에 나서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졸속과 무능, 굴욕과 빈손, 막말로 점철된 사상 최악의 금번 순방 외교 대참사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급격하게 변하는 대전환의 시기, 이런 외교안보라인을 그대로 둔다면 외교적 참사는 언제고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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