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바이든, 날리면’ 발음 논쟁 비판...“곳곳에서 경보음 울려오는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여야 정쟁을 겨냥해 민생의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사진 = 김주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여야 정쟁을 겨냥해 민생의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두고 ‘바이든’이라고 발음한 것인지 ‘날리면’이라고 발음한 것인지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여야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는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라고 시작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 사실상 윤 대통령 발음 논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곳곳에서 고물가 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며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만을 겨냥했다기보다, 윤 대통령 발음이 무엇이었는지에 매몰돼 있는 여야 정치권 모두를 비판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또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가오는 겨울은 많은 국민들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앞선 21일에도 페이스북에 “이준석 잡기 할 시간에 물가와 환율을 잡았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며 거듭 민생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를 주문했던 바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순방 중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 후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수 언론에서는 ‘바이든’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를 언급한 것이며, 바이든이라고 하지 않았고 날리면이라고 발언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부터 여야 정치권은 윤 대통령 발음이 ‘바이든’이었는지, ‘날리면’이었는지를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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