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난데없이 웬 말이냐...단체들 세금 낭비와 유용 고리 끊어야”

지난 8월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아직까지 수해 복구가 한창인 관악구가 난데없이 수재민들과 함께하는 골프대회를 후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YTN 뉴스 캡처
지난 8월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아직까지 수해 복구가 한창인 관악구가 난데없이 수재민들과 함께하는 골프대회를 후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YTN 뉴스 캡처

지난 8월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서울 관악구에서 이달 말 ‘관악구청장배 골프대회’를 홍보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수재민과 함께하는’ 골프대회라는 이유에서다. 

관악구는 골프대회 개최 홍보 포스터를 관내 곳곳에 붙였고, 이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수해 복구 작업도 한창인데 무슨 골프대회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에 따르면, ‘수재민과 함께하는’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실제로 수재민이 참가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구 주민이나 사업자 누구라도 선착순으로 26만원을 내고 참가하는 대회다. 그런데도 ‘수재민’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침수된 집과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상황 속에서 수재민과 함께하는 골프대회가 난데없이 웬 말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수해 피해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방법 강구에 여념이 없는 사이, 수해 피해가 가장 큰 관악구의 단체는 수해를 본인들 골프대회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관련 지자체는 행정지원과 필요 경비 지원을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재해를 두고, 수해를 두고 이와 같은 동상이몽이 말이 되느냐”며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관악구청과 행사 주관 업체는 골프 대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양 대변인은 “관악구청의 모든 예산은 국민 혈세임을 잊지 말고, 구청이 지원한 협․단체들의 세금 낭비와 유용을 점검하고 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라며 “그게 기초단체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고 구민이 선출한 구청장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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