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감세 정부, 억강부약 정치 초보적 원리 역행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쟁은 뒤로하고 민생경제가 우선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시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진 = 김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쟁은 뒤로하고 민생경제가 우선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시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연일 정권을 향해 ‘야당 탄압’을 외치며 반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정치적 정쟁은 뒤로하고 민생을 놓고 만나자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민생에는 피아가 없다. 정쟁은 최소화하고, 정쟁을 하더라도 조금 뒷전으로 빼고, 민생을 위해 우리가 관심 갖고 협력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께 여야를 떠나, 정파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절차와 형식은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면서 “이 나리의 주인인 국민들께 대리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 또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쌀값 대폭락 문제를 비롯해 환율급등 문제와 무역수지 적자 문제 등 주요 경제 현안들을 언급하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위기상황일수록 더 커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초대기업들에 대한 감세 또는 주식양도소득세 면세를 10억에서 100억으로 올려 대부분 면제를 받게 한다든지, 집을 세 채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세금을 깍아주겠다든지, 이런 초부자 감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노인과 청년 일자리예산, 영구임대주택 예산 등을 대폭 삭감했다”며 “도대체 정부가 억강부약이라고 하는, 정치의 아주 초보적 원리를 역행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여야 정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들께서 정치를 걱정하는 이 현실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여권에서는 “간교한 정치적 술수” 등 거친 표현이 나왔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총 4번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소환거부의 명분이었던 서면답변이 5줄도 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5줄로 조사를 회피하는 것이 법 앞의 평등이냐”고 따져 물었다. 

성일종 의장은 이어, “3번 이상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게 법 앞의 평등이냐”고 거듭 되물으며 “간교한 정치적 술수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피하려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이런 이재명 대표의 공정과 정의, 그리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주장은 국민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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