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여왕과 함께 동시간대 긴 시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향년 96세로 서거한 소식이 알려지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향년 96세로 서거한 소식이 알려지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향년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모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여왕과 함께 동시대의 긴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관통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며 “영국을 하나로 만들고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세계 대전의 어두운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유의 수호자로서 많은 세계인에게 위안과 위로를 안겼다”며 “여왕께서 보여준 인간적 깊이와 조국을 위한 헌신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세계가 영국과 영국 왕실에 보인 존중과 존경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영국과 영연방 국가 국민을 향해서도 “위대한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어머니지아 할머니였던 여왕을 잃은 가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정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만 70년 127일간 재임하며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 나라를 이끌었다”며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영국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이끄는 리더였다”며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던 것과 관련해 “한국의 유교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전통 생일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하회마을에서 한옥을 방문할 때 신발을 벗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 문화를 존중한 행동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박 대변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삶 전체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다름을 넘어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해의 힘, 이는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임오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를 애도하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영국 국민들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민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였고 세계인에게는 영국을 상징했다”며 “2차 대전 후 격동기에 즉위해 재위 70년간 영국민과 역경을 함께 해치며 국민통합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여왕의 통합 행보에 대해 평가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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