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상 박사, "미 연준 긴축 등 당분간 고환율 지속 '전망'...수입물가 급등 등 우려"

달러화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달러화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물가 인상 등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40.2원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28.8원)을 또다시 넘어선 것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13년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 급등이 미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 기조로 인한 금리 인상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유로화 등 비달러의 약세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분간 이같은 고환율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인상시켜 국내 물가 상승,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성장률 저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져 수출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경쟁국인 중국, 일본 통화가치도 동반 하락한데다 유럽·중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수출 증가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효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 박사는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점쳐지는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 여파로 인한 유럽·중국의 경기 둔화로 유로화 등 비달러의 약세가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이에 따라 수입물가 급등이 우려된다"며 "수출 호조는 유럽·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효상 박사는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고환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출 금리 인상 및 소비 심리 약화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어 국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김 박사는 “아울러 고물가·고환율 시대에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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