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올 1∼7월 소비자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3일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사진=원금희 기자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3일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사진=원금희 기자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7월 소비자물가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 보면 올해 1∼6월에 매달 0.6∼0.7%를 기록했다. 지난달은 0.5%로 소폭 둔화했다. 앞으로 남은 올해(8∼12월)에 전월 대비 상승률이 매달 0%를 기록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97%가 된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부족으로 시작한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를 포함한 경제 산업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 가을 즈음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이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말 또는 늦어도 10월 정도가 물가의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러시아 문제 등으로 다시 유가가 반등·폭등하거나 곡물, 공급망 수급의 애로가 현재 상태보다 훨씬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대외 요건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를 찾은 구모 주부(52세, 서대문구 거주)는 “맞벌이를 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올해처럼 살림 형편이 어려운 적이 없다. 금리도 많이 올라 금융비용으로 30만원 정도 더 지불하고 있다. 식료품비를 비롯한 각종 세금, 유류비 등이 일제히 올라 가계 지출이 전체적으로 백만원 정도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지출만 늘어나고 있어 저축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요즘은 애 학원비와 용돈 주기도 빠듯한 상태다. 게다가 긴 장마까지 겹쳐 야채 과일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이제 과일 하나 사 먹는 것도 손이 움찔할때가 많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애로사항을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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