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올렸다. 

기준금리가 연 2.25%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2.25%) 이후 7년11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였던 0.50%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뒤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p씩 올렸다. 이어 7월 0.50%p 추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1개월만에 0.50%에서 2.25%로 오르게 된 것이다.

한은은 "물가 인상과 경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연내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지난 달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기준금리 격차를 벌리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6월30일부터 7월5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49개 기관 100명)에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0%(직전 94.0%)는 7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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