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의 도시 봉쇄 따른 국내기업 영향 조사
기업 10곳 중 7곳, 중국 생산 원부자재 조달 차질 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기업들. 사진=김주현 기자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기업들. 사진=김주현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를 봉쇄하자 우리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이후 매출·수출액 감소와 생산비용·제품가격 상승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투자, 거래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국 도시 봉쇄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중국 도시 봉쇄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응답 기업의 73.8%는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 경영환경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이유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50.9%)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어에 대한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에 따른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중국의 도시 봉쇄 전 1개월 대비 후 1개월 비교.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중국의 도시 봉쇄 전 1개월 대비 후 1개월 비교.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전후 1개월을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평균 4.0% 하락, 수출액은 3.7% 감소했다.

반면 생산비용은 2.4% 증가할 것으로 나왔다. 생산비용이 증가한 기업(69개사)들은 제품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 봉쇄로 인한 기업의 생산일수 차질은 평균 19.2일로 나타났다.

생산비용 증가 기업의 원부자재 확보 정도. 자료=전국경제인현합회
생산비용 증가 기업의 원부자재 확보 정도. 자료=전국경제인현합회

중국 투자·거래기업 10곳 중 4곳은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해 '원부자재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43.0%)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5.4%) ▲특별한 대책 없음(21.5%)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 및 활성화(7.0%) 등도 언급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정부는 중국당국과 협의하여 중국 내 물류 원활화 지원, 중국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 등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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