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구로구 한 주유소에 유가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한 주유소에 유가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최근 연일 지속되는 기름값 폭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어떨까.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 씨는 “작년에는 차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면 5~6만원이었는데 올해부터는 7만원 넘게 나온다. 한달 기준으로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올랐다”며 “이래서야 겁이 나서 다닐 수가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한 달에 130리터 정도 주유하는데 18만원 정도였던 게 최근엔 25만원이 넘게 나온다”며 “사람들이 이동을 꺼려서 지역 상권 등 경제가 마비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휘발유 기준 지난 3개년 동안 1300원대~1500원대였던 보통 휘발유 가격이 지난 해 7월부터 평균 1600원대~1700원대로 높아졌다”며 “지난 3월 평균 판매가격은 약 1900원대로 최근 3개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이에 소비자들의 차량 주유 부담이 대폭 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가 주유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가 주유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정부가 5월부터 기름값을 30% 인하하기로 한 데 대해선 “휘발유 가격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현 상태에서 유류세 30% 인하 결정은 소비자의 부담을 조금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전에 유류세 20% 인하했을 때 국제 유가가 상승해 소비자의 체감도는 적었다는 의견이 많아 실제 체감도는 휘발유 가격 변동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혓다. 

유가 급등에 대한 대책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알뜰주유소 확대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들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상승폭이 커질 경우 유가 뿐 아니라 관련 품목들의 가격 급등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5일 정부는 물가관련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의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인하 조치에 따라 리터당 휘발유 83원, 경유 58원, LPG(부탄) 33원이 추가적으로 인하(부가가치세 포함)될 예정이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