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1천845.61원… 하루 만에 17.27원 올라
업계, "국내외 유가 오름세…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

​​전국 휘발유 가격이 연일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사진은 지난 7일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알뜰주유소. 리터당 휘발류 가격이 1,728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판매가를 보이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전국 휘발유 가격이 연일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사진은 지난 7일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알뜰주유소. 리터당 휘발류 가격이 1,728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판매가를 보이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천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은 1천900원대를 돌파하며 전국 평균보다 100원 이상 비싼 리터당 1천921.68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2.42원 오른 가격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선 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20달러대를 찍었고,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125.2달러로 하루 만에 16.35달러 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가 오름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팀 이정성과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정한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OPEC+와 미국 등이 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유가를 안정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각국에서 소비 억제책을 내놓는 것인데, 이는 팬데믹 이후 어렵사리 회복 중인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어서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국내 유가와 관련해서는 "국내 유가에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의 유가도 최근 상승세여서 국내 유가도 당분간 이를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국내 산업계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전망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신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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