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은 정부·정치권·투기세력·언론
한국언론진흥재단, ‘부동산 보도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 발표

언론의 부동산 보도가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김주현기자
언론의 부동산 보도가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김주현기자

언론의 부동산 보도가 집값 상승과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정부와 정치권, 투기 세력과 언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8일 발표한 ‘부동산 보도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1005명 중 84%는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고, 정부(74.1%)와 정치권(67.1%), 투기자(60.0%) 등이 부동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 주된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지 묻는 질문에 ‘비교적 그렇다’(54.3%)와 ‘매우 그렇다’(29.7%)고 응답한 비율이 84.0%로 5명 중 4명꼴로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는지 묻는 질문에는 ‘별로 그렇지 않다’(47.1%)와 ‘전혀 그렇지 않다’(16.5%)고 응답한 비율이 63.6%로 나타나 3명 중 2명꼴로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부동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 주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74.1%)와 정치권(67.1%), 투기자(60.0%), 언론(45.5%) 등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주택자/임대인(37.6%), 건설산업계(30.4%), 지자체(2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 책임이 정부와 정치권에 있지만, 투기자나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에는 다소 중립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답은 20.1%, ‘찬성한다’는 비율은 20.7%로 나타났다. 또한 ‘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이 40.8%로 나타나 현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노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거나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언론의 보도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뉴스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들은 서울, 아파트값, 집값, 상승, 지방, 하락, 시황, 상승폭, 연속, 상승률 등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 및 그 외 지역의 하락 시황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보도행태에 대해 설문조사 응답자 2명 중 1명꼴(50%)로 문제라고 답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위주의 보도에 대해 응답자 3명 중 2명꼴(65%)로 문제라고 답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해법을 제시하는 보도(60%), △아파트 입지, 분양, 수익률 등을 분석 또는 소개하는 광고성 보도(57%), △부동산 관련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지 않는 보도(55%), △부동산을 주거 복지 관점이 아닌 자산 가치로만 보는 보도(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사경제신문=신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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