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현대차·테슬라 양강 구축 속 시장 확대 주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국내 3사 점유율 소폭 하락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전년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주현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전년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주현기자

`21년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472만대로 전년(220만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은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양강을 형성하고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미약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 유럽, 미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특히 중국은 판매량 및 성장률 측면에서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완성차그룹별로 볼륨모델의 증산에 성공한 테슬라와 초소형 전기차로 인기를 끈 상해기차, 전기차 전용 모델의 본격 판매를 시작한 폭스바겐이 1~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여 제조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고, 상해기차는 상해GM우링의 ‘홍광 MINI’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카테고리 창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도 다양한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연 2만대 수준이었으나 ’21년부터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eG80·GV60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승용 및 SUV 부문으로 한정하면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뚜렷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21년에는 아이오닉5, EV6 등의 볼륨 모델이 테슬라 모델 3·모델Y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며 고가 전기차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으며, 국내중견 완성차 3사는 전기차 모델의 부재, 기존 모델 노후화 등으로 다소 미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22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심화, 국가별 구매보조금 정책변화로 지역별 판매량 증가세는 상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완성차 기업 및 신생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특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볼륨모델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니켈·코발트 등의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한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관리 역량 차이가 실제 전기차 판매량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 대비 102.3% 증가한 296.8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제품의 점유율은 30.4%로, 2020년보다 4.3%포인트(p) 하락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3.1%p 하락한 20.3%를 기록했다. SK온은 0.1%p 상승한 5.6%의 점유율로 기존 6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삼성SDI는 1.3%p 하락한 4.5%의 점유율로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시사경제신문=신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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