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일반 검사 희망자는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
내주 재택치료자 11만명 예상…병·의원 대응여력 어려울 듯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11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규모는 20일만에 2천명을 다시 돌파했다. 사진은 10월 26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 접수 및 검체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사진=이다인 기자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 접수 및 검체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사진=김주현 기자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직후인 3일 신규 확진자는 2만명을 돌파하며 연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천907명 늘어 누적 90만7천214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전날 2만269명 나오면서 최초로 2만명대를 기록한 후, 하루 만에 또 2천638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와 같은 확산세에 정부는 오늘(3일)부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뿐만 아니라 이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 진단체계를 전환 시행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만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최종 확진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음압시설이 갖춰진 전국의 호흡기전담클리닉 428곳 중 391곳에서 본격적으로 새 검사 및 치료체계를 시행하며, 코로나19 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 병·의원(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1천4곳 중 343곳도 3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진단·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용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정부는 3일 오전 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hira.or.kr), 4일 코로나19 누리집(ncov.mohw.go.kr) 및 각 포털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목록과 운영 시기를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방대본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설 연휴 이후 귀성·귀경으로 인한 이동으로 인해 확산세가 당분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택치료자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9만7천136명으로 전날(8만9천420명)보다 7천716명 늘었다. 
앞서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이 439곳이며 최대 10만6천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날 재택치료자 수는 최대 관리 인원의 91.6%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의료 대응 여력이 충분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일단 3만∼5만명 확진자 발생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병·의원 등 관리의료기관을 추가로 확보해 재택치료자를 최대 11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반장은 "다음주 정도에 (재택치료자가) 11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관리의료기관을 추가로 확대하면서 모니터링 횟수 등을 조정해 관리할 수 있는 확진자 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언론보도를 통해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전날보다 4명 줄면서 엿새째 2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5명 늘어 누적 6천81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5%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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