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탄 발사에 폐고속정 일발명중 침몰…표적 사라져
동해상에서 실시한 대규모 합동전술훈련 및 전투탄 실사격 훈련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경기함과 마산함에서 폐고속정에 유도탄을 발 사 한 후 KF-16이 출격해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함포에서 발사된 각각의 포탄이 표적을 '일발명중'시켜 버렸다. 뒤따라 출격해 매버릭 유도탄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었던 KF-16은 발사 표적인 폐고속정이 침몰함에 따라 출격 자체를 취소해야 했다.
해군은 동해상에서 대규모 합동전술훈련 및 전투탄 실사격 훈련을 19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군 1함대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함(DDG)인 율곡이이함(7600톤)과 구축함(DDH)인 광개토대왕함(3200톤), 호위함인 경기함(2500톤), 잠수함 등 함정 20여척이 참가했다. 또한 P-3(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 해군의 입체전력과 공군의 전투기가 투입됐다.
해군은 이날 훈련을 통해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과 대수상함전, 대유도탄전 등 적 도발에 대비한 우리 군의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에 목표를 뒀다.
특히 이날 훈련은 당초 공군에서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유도탄 발사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대로 전투기 유도탄 발사 훈련은 치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군이 표적함으로 준비한 것은 폐고속정 두 척.
경기함은 국산 함대함 유도탄 해성-1을, 다른 호위함인 마산함은 하푼 함대함 유도탄을 표적함을 향해 각각 1발씩 발사했다.
해성-1과 하푼 유도탄이 발사한 함포가 각각 표적을 타격했고, 폐고속정 두 척은 그대로 침몰했다. KF-16이 출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통상 유도탄을 발사하더라도 표적함의 잔해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공군 전투기 훈련도 가능하다"며 "이번 유도탄 사격 훈련의 경우 워낙 잘 맞아 표적 자체가 침몰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사정거리 150km의 해성-1은 수상함 장착용 국산 함대함 유도탄으로 미 해군의 하푼과 비슷한 성능을 갖췄다.
김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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