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보유 요소수 바닥...건설기계 장비 멈춰 설 것”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요소수 품귀 사태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하기 위해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 선택적 촉매 감소기술)에 사용하는 물질로, 배기가스가 통과하는 곳에 요소수를 뿌리면 질소산화물이 물과 질소로 환원해 무해가스로 변한다. 

한편 경유차량에 요소수가 부족할 경우 차량 계기판에 경고성 메시지가 뜬다. 계속된 경고에도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멈췄다 다시 재가동할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현재 화물차는 회당 10리터에서 15리터의 요소수가 필요하다. 화물 대란은 포터, 봉고, 트럭 등 화물을 운송하는 차량에 필요한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할경우 결국 차가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번 대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요소 수입을 전량 중국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요소수 대란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압도적이다. 트럭이 멈추면 물류 대란, 시내버스가 중단되면 교통대란, 중장비가 가동을 못하면 건설대란 등으로 이어진다. 

덤프·굴착기·레미콘·펌프카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00~200ℓ의 경유(39.1%)를 사용한다, 이에 필요한 요소수는 10ℓ 정도다.

건설노조는 “하루에 요소수 10ℓ를 쓰는데 7~12일 내로 남은 양이 소진돼 건설 현장 장비들은 멈춰 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건설노조는 “만원도 안 하던 요소수가 10만원 넘게 치솟았다”며 “요소수를 자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특수고용직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그나마도 요소수를 구할 수 없어 일손을 놓을 판”이라고 호소했다.

건설노조가 지난 7~8일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253명 응답)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3.5%는 인터넷 등을 통한 해외 직구를 시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도권에서 레미콘을 운행하는 김봉현 기사는 “요즘 요소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5~10배 이상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현장과 레미콘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요소수를 나누어 쓰고 있지만, 열흘을 못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요소수 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남은 요소수로 정부종합청사, 국회, 청와대 앞까지 장비를 몰고 온 뒤 그 자리에서 멈춰 설 것”이라며 요소수 공급 해결과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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