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전국 최대규모 블록체인 산업 행사 ‘NFT BUSAN 2021’ 개최
- 게임부터 훈민정음 해례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NFT 부산 2021 포스터(이미지=부산시)
NFT 부산 2021 포스터(이미지=부산시)

[시사경제신문=김영란 기자]  디지털 파일이 자산이 된다고?

디지털 화가 비플의 그림 파일 ‘매일 : 첫 5000일’ 6,980만 달러(약 780억 원),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딥마인드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 제4국의 기보 영상 편집본 2.5억 원,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첫 트윗 32억원 낙찰...

이 어마어마한 낙찰금액의 대상은 NFT(Non fungible Token : 대체 불가능한 토큰)다. NFT는 기존의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인식 값을 부여해 제3자가 복제하거나 위조할 수가 없고 소유권과 거래내역이 블록체인 기술로 명시되는 ‘디지털 소유권 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에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이 생소한 상황에서 NFT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였다. 인터넷 상에서 단순하게 복사하고 내려 받던 파일들이 ‘디지털 소유권’이라는 의미를 띄면서 그 유일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음으로써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폭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게임, 메타버스, 스포츠, 미술품, 디지털아트,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 시장 등에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트렌드 산업화하고 있는 NFT는 다양한 산업에서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2019년 1600억원이었던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000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난 3분기 거래량 107억달러(약 12조5746억원)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NFT는 여러 산업으로 다양하게 영향을 끼치며 발행 목적과 종류가 세분화되면서 변화‧발전하고 있다.

NFT BUSAN 2021 행사참여업체_CYBERGALZ NFT(사진=김영란 기자)
NFT BUSAN 2021 행사참여업체_CYBERGALZ NFT(사진=김영란 기자)

NFT의 거침없는 확장

NFT는 스포츠 명장면 영상, 사진, 텍스트는 물론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 속의 부동산 등 그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함과 동시에 손 쉬운 발행과 유통이 가능하고 높은 신뢰성 보장, 거래를 통한 수입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아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NFT는 블록체인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데이터 개체를 식별하고 그 안에 어우러져 디지털아트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작품 자체에 소유권을 부여해 작가에서 구매자에게 데이터가 직접 전달되는 방식의 거래가 각광받고 있다.

또한 게임, 가상현실 분야에서는 게임아이템, 가상현실의 캐릭터나 부동산 등과 같이 핵심이 되는 플레이 요소들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해 재산상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다양한 거래방식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산업자체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NFT에 대한 확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뿐 만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게임사, 결제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메이드, 서울옥션, 컴투스, 카카오, JYP엔터, 에스엠, 하이브, 아프리카TV, 엠게임, 게임빌, 다날,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게임, 엔터, 기술업체 등의 적극적인 NFT 시장 진출은 향후로도 파생될 수 있는 시장규모가 매우 다양하고 클 것으로 전망되게 하고 있다.

부산의 관광명소를 NFT로!(사진=김영란 기자)
부산의 관광명소를 NFT로!(사진=김영란 기자)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관련법 제도화 등 안정돼야

언택트 경제의 가속화로 인해 NFT 시장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그 수요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지는 가운데, 시장 조사기관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는 2025년까지 약 1,897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NFT의 여러 긍정적인 면과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변동성과 유사하고, 저작권과 소유권의 이중성, 세금 및 규제 문제 등 기저에 깔려있는 의구심과 제도적 한계점은 NFT 시장을 마냥 장밋빛 미래로 예견할 수 없게 하고 있다.

NFT의 가상자산 분류 여부 등 법적정의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만큼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전자문서법, 저작권법 등 관련법 개정도 함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결해야 할 쟁점이 많은 초기 시장 단계에서 NFT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발전 방향 제시와 다각적인 사회적 논의가 선행되어지고 제도가 안정화될 때 관련 기술은 더욱 경쟁력을 키우고 적용범위를 넓혀 세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사진=김영란 기자)
4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사진=김영란 기자)

부산시 주최, 전국 최대규모 블록체인 산업 행사 열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된 부산시는 물류‧관광‧안전‧금융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는 블록체인 산업을 특화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출범한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와 함께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부산 BEXCO에서 NFT 분야 전국 최대규모 블록체인 산업 행사인 ‘NFT BUSAN 2021’을 개최했다.

4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희곤 국회의원,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태경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이사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원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심준식 온더 대표, 최진범 바오밥파트너즈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김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사진=김영란 기자)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김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사진=김영란 기자)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사진=김영란 기자)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사진=김영란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NFT 컨퍼런스 등 단일 행사는 있었지만, 참가기업 설명회, 영화 ‘기생충’ 속 그림으로 유명한 지비지 작가 등의 NFT 신작 전시회, NFT 발행과 옥션 진행 체험 등 관련한 여러 정보를 한 자리서 접하고 시민이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민‧관이 힘을 합쳐 부산에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NFT 참여업체인 코인원·온더·바오밥파트너즈는 개막식 행사에서 부산시와 부산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사진=김영란 기자)
NFT 참여업체인 코인원·온더·바오밥파트너즈는 개막식 행사에서 부산시와 부산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사진=김영란 기자)

한편 NFT 참여업체인 코인원·온더·바오밥파트너즈는 개막식 행사에서 부산시와 부산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고, 향후 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등 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바른손랩스와 함께하는 NFT 페스티벌 특별전_오승환 작가(나의 꿈)_Pigment print of canvas 122X180cm 2021(사진=김영란 기자)
바른손랩스와 함께하는 NFT 페스티벌 특별전_오승환 작가(나의 꿈)_Pigment print of canvas 122X180cm 2021(사진=김영란 기자)

NFT 작품 전시, 체험전, 옥션 등 다채로운 행사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B2B‧B2C 통합행사로 온더, 바른손, 바오밥, 미디움, 쿼크체인, 퀴즈톡, 게임체인, 직톡, 프로토콘, 퍼블리시 등 관련 50여 개 기업이 행사에 참여했다. 기업 전시회를 비롯하여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랩스의 지비지, 필독, 아트크루308과 갤러리 하나의 임하룡, 한상윤 등 20여 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NFT로 발행한 작품 전시 특별전, 바오밥 파트너스와 블로코 XYZ가 참여하여 시민들이 직접 NFT를 체험하는 부산 명소 NFT 뽑기 등 체험전, 기생충 그림으로 유명한 지비지 작가의 작품 및 축구선수 김보경의 실착 축구화 실물 NFT 발행 옥션, 스타트업 기업설명(IR)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업계의 최신 기술과 경향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바른손랩스와 함께하는 NFT 페스티벌_특별전(사진=김영란 기자)
바른손랩스와 함께하는 NFT 페스티벌_특별전(사진=김영란 기자)
바오밥 파트너스 NFT 체험관(사진=김영란 기자)
바오밥 파트너스 NFT 체험관(사진=김영란 기자)

또한 주요 행사로 3일간 고려대학교 인호 교수, 성균관대 안유화 교수 등 국내외 블록체인, NFT 전문가 30여 명을 초청해 업계의 최신 경향과 NFT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콘퍼런스를 열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옥션에서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특히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국보 제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NFT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1억원에 낙찰됐다. 한글 창제 목적과 원리를 밝힌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장 중인 간송미술관은 테크미디어기업 퍼블리시를 통해 1~100번까지 고유번호가 붙은 NFT를 발행했으며 이번 옥션에서 판매된 것은 그 중 하나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국보 제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NFT 이미지(사진=김영란 기자)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국보 제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NFT 이미지(사진=김영란 기자)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번 행사는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과 많은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종료되었으며, 부산이 블록체인 산업의 메카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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