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 스탠포드대서 동아시아 안보 강연

정몽준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15(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동아시아의 지정학:한국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라며 "2015년 현재, 미국과 중국이 함께 해야만 동아시아를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

정 전 대표는 "중국이 부상하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미국은 또다시 일본에 편향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 정몽준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정 전 대표는 "-중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현재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전 대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미국의 동아시아 정세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빠른 세계화 및 경제적 자유·번영으로 인해 중국의 젊은 세대는 미국인들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게 됐다""(미국이)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므로 동맹국이지만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므로 위협이자 경쟁국'으로서 '일본이 과거의 적이라면 중국은 새로운 적'이라 본다면 이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또한 '중국은 힘으로 국제관계의 '현상유지'(status quo) 상태를 변화시키려 한다'는 일본의 모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이 보기에 일본도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서의 '현상유지' 상태를 힘으로 바꿔보려고 애쓰는 것 같다"며 일본의 패권주의를 경계했다.

이같은 취지에서 정 전 대표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은 AIIB에 가입하고, 가능한 한 빨리 TPP에 중국을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미국이 중국을 TPP에서 제외시키고 AIIB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동아시아에서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이는 참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는 "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가 많은 게 더 좋을 것"이라며 경제통합에 있어 미국의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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