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들이 배당을 강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외국인이 가져간 배당금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배당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이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6조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조4060억원(30.4%)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에서 총 5조906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전년대비 30.3%(1조3728억원)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1297억원으로 전년보다 34.4%(332억원) 증가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전체 배당금에서 외국인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39.1%를 기록했다.
실제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45.1% 증가한 총 1조8400억원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했다.
현대차도 48.3% 늘어난 4210억원, 신한금융지주는 54.4% 증가한 2960억원을 배당하면서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이 전년보다 105.6% 증가한 185억원의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배당했다.
배당금 규모에서 외국인의 국적별로는 미국이 2조5100억원(41.6%)으로 가장 많고, 영국(5270억원), 룩셈부르크(37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증가는 배당을 실시하는 법인의 수가 늘고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계대상 기업 중 현금배당을 한 회사 수는 모두 944개사(53.6%)로 전년대비 52개사가 늘었다. 그 결과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총 배당금 규모는 15조4236억원으로 전년보다 28.0% 증가했다.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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