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스포츠브랜드 시대

나이키ㆍ아디다스와 어깨를 나란히 "비바스포츠" 

▲ 비바스포츠 권오성 대표
88올림픽 직후 탄생한 비바스포츠 권오성 대표는 스포츠 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해 비바스포츠를 설립했다. 그동안 비바스포츠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하며 유아 스포츠 용품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권 대표는 지난 3년 간 세계스포츠산업연맹 이사를 역임하는 등 세계스포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기여도를 보이면서 국내 스포츠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스포츠 CEO’로 통하는 인물이다.

최근 세계적인 명문대학 UC Berkeley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세계스포츠산업연맹 이사직을 사임한 권 대표를 만나 비바스포츠와 국내 스포츠 산업의 전망을 살펴봤다.

최근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가리켜 ‘사회적기업’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 등 사회적 서비스를 진행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공익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같은 사회적기업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분야에서 괄목할 만 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국내 대표 스포츠브랜드에는 어떤 명칭을 붙여야 할까?

지난 1989년 설립되어 오늘날까지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비바스포츠(대표 권오성)는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비바스포츠 권오성 대표는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세계스포츠산업연맹 이사, 아시아스포츠산업연맹 이사 등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국내 스포츠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스포츠CEO’다.

이제는 국'내외에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스포츠 업계 종사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다. 스포츠 경영학 박사이자 스포츠 용품 기업을 20년째 경영해 왔고 스포츠 분야 기여도와 사회적 활동 등에서도 남 다른 행보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35억 인구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스포츠 브랜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국가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꼽는 권 대표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그 같은 브랜드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내 스포츠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지원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 권오성 대표는 국내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육성 정책이 필요하고, 나이키, 아디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권역을 지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Q.비바스포츠가 걸어온 발자취가 역사의 발자취가 궁굼하다.
A.비바스포츠는 88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지난 1989년에 태동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거치면서 88올림픽을 통해 국가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과정 속에서 앞으로의 산업 방향은 삶의 건강, 질, 행복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졌다. 올림픽 이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산업 분야가 앞으로 국가기반산업 원동력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분야라고 판단해 1989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게 됐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스포츠 이벤트 및 시장수요. 그리고 해외진출로 인한 성장을 이루게 됐다.

Q.비바스포츠는 짧은 시간에도 괄목할만한 큰 성과를 올렸다. 현재 비바스포츠하면 한국 스포츠 산업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바스포츠의 상징적 특징은 무엇인가.
A.VIVA라는 말의 어원은 스페인어에 모티브를 둔 영어다. 따라서 VIVA라는 뜻은 ‘승리’, ‘만세’를 의미한다. 스포츠에서 하나의 장면을 연출해 설명하자면, 마라톤 선수가 42.195km를 완주하고 마지막 피날레에서 만세를 부르는 그 장면이 바로 VIVA다. 승리라는 의미는 경쟁에서 이겼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의미도 있다. 스포츠 정신에서 내가 승리를 했다는 뜻이다. 그 것이 바로 VIVA의 의미다.

Q.비바스포츠가 생산 공급하는 상품 중에서 주력 상품은.
A.우리나라는 대부분 팀스포츠가 발전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축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 중 하나도 축구고, 2002년에 4강 신화를 이룩한 것 역시 축구다. 축구의 핵심은 볼이다. 어릴 때 공 하나 가지고 맨발로 유니폼도 없이 즐겼던 것이 축구다. 따라서 비바스포츠의 주력 상품은 축구의 키가 되는 축구공을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성인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니어 스포츠가 발달해야 한다. 즉, 유아스포츠의 발전이 한국 산업 스포츠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비바스포츠에서는 어린이용 축구용을 개발했다. 축구공은 보통 5호와 4호라는 규격이 있다. 하지만 비바스포츠는 4호보다 작은 3.5규격을 제작해 어린이들이 쉽게 핸들링 할 수 있는 축구공을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스포츠에 작게나마 이바지해 왔다.

Q.훌륭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과 관련한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A.스포츠 용품은 세계적 유통 상품이다. 한 가지 염두 할 점은 대부분이 기술을 뒷받침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집약적 상품이 많다는 점이다. 고임금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보통 중국 등 제3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이 현실이다. 비바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 3만평 정도의 부지를 가지고 중국을 거점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은 R&D와 마케팅. 중국은 생산. 그리고 판매는 세계로 한다는 것이 비바스포츠의 전략이다. 즉, 기획, 생산, 마케팅은 한국. 제조는 중국. 판매는 세계로 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이 세계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세계는 지금, 잘 나가는 스포츠브랜드가 국가브랜드를 이끄는 시대가 됐다. 현재 대표께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각종 스포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황을 말해 달라.
A.세계적 스포츠 기구 중 대표적인 것이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다. IOC는 경기를 주관하는 기관인데, 한 가지 산업을 주관하는 기구가 있다. IOC와 마찬가지로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SGI(세계스포츠산업연맹 World Federation of the Sporting Goods Industry)라는 연맹기구가 있다. SGI는 산업을 주관하는데, 스포츠 산업이라고 하면 각양각색의 분야가 있다. 간단히 제조, 유통, 스포츠 건설, 스포츠와 관련된 마케팅 서비스 분야가 있다. 세계 모든 스포츠 산업을 관장해나가고 있는 연맹이 바로 SGI다. 저는 지난 3년 간 아시아대표 역할을 했고, 내년부터 1년 간 UC Berkeley 대학에 연구원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최근 사임의사를 밝혔다.

Q.한국 스포츠 용품 산업의 미래 전망은 어떤가.
A.우리나라가 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제는 초일류 국제브랜드 메이저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실상 80년대를 넘어 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산업이 위축됐다. 그 이유는 외국 거대 기업이 밀려들어오고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한국이 사실상 샌드위치 입장에서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을 달리 해야 한다. 세계를 크게 경제적 권역으로 나누어보면 미국 중심의 아메리카 존. 유럽중심의 유럽 존, 그리고 아시아 존이 있다. 3대 권역 중 미국의 대표는 나이키, 유럽에는 아디다스가 있다. 그러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브랜드는 무엇일까? 사실 어떤 브랜드도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못 미치고 있다. 물론 일본에 미즈노와 아식스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파괴력이 부족하다. 우리나라가 브랜드를 육성해 한국 대표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한국 스포츠 발전의 급선도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로서는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스포츠 산업 역시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이제 세계는 70억 이라는 인구가 함께하고 있다. 그 중에 35억 이상이 아시아에 있다. 아시아 중심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이 중심국이다. 특히 한국은 한류라는 붐이 있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 있다. 한류라는 붐과 스포츠 산업을 접목시켜 한국을 기반으로 둔 아시아대륙에서의 문화적 교류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 세계 3대축을 이루는 비즈니스 발전 모델을 그려 나가야 할 단계라고 생각된다.

Q.스포츠 용품에 대해서는 특별히 국내 대표 브랜드로 생각나는 것이 없다. 비바스포츠가 그 가능성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 된다.
A.물론 가능성은 열려있다. 금년 7월에 몽골을 다녀왔는데, 징기스칸은 200만 밖에 되지 않는 자국민을 가지고 세계영토를 지배했다. 작다고 않되는 것은 아니다. 작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가능성과 도전, 희망과 미래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비바스포츠가 미래 산업 발전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Q.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향후 한국의 미래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금년과 대비해 비바스포츠는 2012년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사실 스포츠와 정치는 유관하다.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활용한 예는 많다. 대표적인 예가 히틀러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전두환 정권 때 예를 살펴볼 수 있다. 프로야구가 82년에 처음 시작됐고, 프로축구가 83년에 시작됐다. 그 것이 공교롭게 5공시기에 열렸다. 우민화정책으로 3S정책을 시행했는데, 3S 정책 중 하나가 스포츠다. 국민의 욕구불만을 분출 시킬 곳이 없어 스포츠를 통해 분출한 것이다. 스포츠와 정치는 무관하지 않지만, 비바스포츠가 염두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선거 정국이 아니라 내년에 있을 런던올림픽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2014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다. 그것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비바스포츠의 미래전략이다. 당장 내년에는 2012년 런던월드컵에 대한 대비가 중요 과제다.

Q.최근 전자가족 시대라는 말이 있다. 어느 가정이나 자식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성공적인 기업경영과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A.아이들을 키우면서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 중 하나가 함께할 공간을 많이 마련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한테 아버지로서의 가치판단기준을 설정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연관해서 가화만사성 등 가훈을 정하는 가정이 많은데, 우리 가정의 가훈은 한 마음이다. 한 마음의 뜻은 같은 뜻의 하나라는 의미도 있지만, “큰 뜻을 가져라”, “큰 마음을 가져라”라는 뜻의 한이다. 특정 정당을 언급하기에는 곤란하지만, 한나라당에서 사용하는 한과 같은 뜻이다. 큰 뜻을 품어라 라는 뜻의 한 마음이 가훈이다. 공교롭게도 아들만 둘이지만 형제간에 한 마음. 같은 가족으로서 테두리에 있다는 생각과 그리고 원대한 꿈의 야망을 가지라는 한 마음의 뜻을 주지해 왔다. 현재는 둘 다 대학생이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밖에서 공부를 하게 했다. 당시에도 부모와 자식이 공간적 거리는 떨어져 있을지언정, 너와 나는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했다. 공간적 거리가 부모자식으로서의 공간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 주안점을 뒀다. 또 가능한 가족여행을 많이 했다. 추억이 있어야 이야기 거리가 있다.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야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 각자가 되면 대화가 단절되고 단절은 오해가 된다. 또 오해는 거리의 벽이 된다. 이를 방지하는데 역점을 두면서 자녀를 길러 왔다.결과는 소통이라 생각한다. 가정에서도 상호 의견의 소통이 원만 할때 성공적인 자식 교육의 근본이 된다고 본다.

Q.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
A.특정인을 대상으로 당부말씀을 드릴 위치는 아니다. 다만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보니 한국경제의 현재 상황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대표적으로 지칭하는 말 중 ‘9988’이라는 말이 있다. 9988이란 우리나라 기업체 중 99% 중소업체라는 것이고, 88이라는 뜻은 99%의 중소업체가 우리나라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9988’이라는 숫자를 보면 우리나라가 지속 성장을 하고 선진국 대열에서 초일류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지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장차 우리나라 산업의 민초가 되고, 뿌리가 되고, 허리가 될 것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보면 사회안전망에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중소기업 육성, 지원, 보호, 판로 개척 등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정책이나 지자체, 관련유관단체, 상공회 등 여러 기관에서 정책개발 및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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