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쉬었음' 인구 비율 4.2%→4.6%...‘그냥 쉰다’ 18개월째 증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20, 30대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몰린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

 

8월 30대 취업자가 18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동기간 30대 '쉬었음' 인구는 18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 8월 고용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52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8000명 줄었다.

특히 15세부터 70세 이상에 이르는 전 연령대 가운데 30대만 유일하게 취업자가 감소했다. 지난 2020년 3월(-10만8000명)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1년 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8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8000명으로 1만9000명 증가하면서 2020년 3월(+3만2000명)부터 18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0대 취업자는 줄고 쉬었음 인구는 늘어난 것이다. 30대 인구 대비 '쉬었음' 인구 비율도 작년 4.2%에서 올해 4.6%로 0.4%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이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 30대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쉬었음' 활동 상태가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감소 때문에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3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과 비교해 줄었고, 고용률도 작년 동월보다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8월 고용동향 분석'을 통해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 감소 폭(-8만8000명)은 인구 감소(-14만3000명)에 따른 자연 감소분(-10만8000명)보다는 작은 수준"이라며 "실질적인 고용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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