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운송 파업 화물연대, SPC 규탄 공동 기자회견
SPC그룹, 조합원들에게 해지 통보와 손해배상 청구로 대응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화섬식품노조가 17일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자본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 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가 SPC그룹의 노조탄압을 비판했다.

SPC그룹과 마찰로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조합원과 화학섬유노조 소속 조합원 20여명은 17일 오후 2시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 자본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부터 광주지역본부 SPC지회에서 시작된 운송거부 파업 투쟁은 노동을 착취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SPC자본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화섬식품노조가 17일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자본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이날 노조는 호남 샤니 광주공장의 파리바게뜨 운송거부 파업의 배경을 SPC그룹의 노조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3월 회장의 지시로 민주노총을 없애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이후로 탈퇴서가 정말 많이 들어왔다"며 "민주노총 탈퇴율을 회사가 매일 체크하고, 출근부터 퇴근할 때까지 민주노총 조합원만 찾아가 탈퇴서를 받아오라는 업무지시가 있었다는 내부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의 투쟁이 노조 간 갈등으로만 비치는 게 너무 억울하다"며 "SPC그룹은 계속해서 증차하기로 한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화섬식품노조가 17일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자본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는 지난 4월 SPC그룹과 논의 끝에 화물차 2대를 증차하기로 합의했지만, 차량 노선과 운영 방식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근무조건 개선과 화물차 증차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운송을 거부했다. 현재 현장에는 비조합원 배송 기사들이 근무 중이지만, 민주노총 소속 배송 기사들의 차량 200여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화섬식품노조가 17일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자본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SPC그룹은 지난 14일 노동조합의 요구에 광주지역본부 조합원들에게 해지 통보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노조는 15일 0시 기준 광주를 비롯해 서울·경기, 대구, 강원, 충북 등 전국 10개 파리바게뜨 물류센터에서 연대 파업에 돌입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