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노동 비용 조사 결과
상여금·성과급 10.6% 줄여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기업체 노동 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조정이 쉬운 상여금과 성과급을 줄여 인건비를 낮췄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국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과 성과급을 대폭 줄였다.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기업체 노동 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조정이 쉬운 상여금과 성과급을 줄여 인건비를 낮췄다.

2020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국내 상용직 노동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상용직 1인당 월평균 노동 비용은 540만8000원으로, 전년(534만1000원)보다 6만7000원(1.3%) 증가했다. 이는 작년 노동 비용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노동부는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업·휴직 등으로 임금이 감소하고 기업이 교육훈련 비용 등을 줄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 비용은 기업체가 노동자 고용으로 부담하는 제반 비용으로, 임금뿐 아니라 퇴직급여·사회보험료·복지 비용·교육훈련 비용 등을 포함한다.

노동 비용 중에서도 임금 총액을 가리키는 직접 노동 비용은 1인당 월평균 428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0.8% 증가했다.

직접 노동 비용 가운데 상여금과 성과급은 65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6% 줄었다. 정액급여와 초과급여는 363만원으로, 3.1% 증가했다.

상여금과 성과급의 감소는 경영 실적 악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조정이 쉬운 상여금과 성과급을 줄여 인건비를 낮춘 것이다.

퇴직급여·복지 비용·교육훈련 비용 등을 포함하는 간접 노동 비용은 112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올랐다.

교육훈련 비용은 1만6000원으로, 27.9% 급감했다. 채용 관련 비용도 5000원으로, 3.6% 줄었다. 이 또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사회보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법정 노동 비용은 4.2% 오른 39만800원이다. 고용보험료의 경우 5만6000원으로, 11.7% 증가했다. 이는 임금과 보험료율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산업별로 나눠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4.7%),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7%), 운수 및 창고업(-2.6%)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용이 많이 감소한 업종에서 노동비용도 줄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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