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반기보고서 제출한 259곳 조사...좀비기업 1년 새 16→9곳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3년 연속 수치 비교가 가능한 259곳(금융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23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국내 대기업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3년 연속 수치 비교가 가능한 259곳(금융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23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연간 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37개 사에서 코로나19가 닥친 지난해 61개 사로 24곳이 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곳이 줄었다.

조사 대상 259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상반기 10.3배로 작년 동기(4.3배)보다 많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이자보상배율이 0.2배로 유일하게 1에 못 미쳤지만, IT전기전자는 41.3배, 제약은 26.5배, 생활용품 17.6배, 자동차·부품 15.1배에 달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대기업들이 위기관리를 위해 채무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도 이뤄지면서 올해 들어 경영 여건이 뚜렷하게 좋아진 모습"이라며 "초저금리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조사대상 259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85조520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5.2%(43조8481억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자 비용은 8조33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1조4338억원) 줄었다.

3년 연속해서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수는 지난해 상반기 16곳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곳으로 줄었다. 한국전력공사·아시아나항공·호텔롯데·삼성중공업·한국서부발전·금호타이어·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STX 등 9개 사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쳤다.

최근 2년 연속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으나 올해 이를 벗어난 기업은 13곳으로 조사됐다. HMM과 LG디스플레이·이마트·대한항공·롯데글로벌로지스·OCI·서연이화·두산건설 등이다.

이들 기업 중 HMM은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2.9배로, OCI는 9.8배, LG디스플레이는 5.5배로 각각 올랐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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