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복지는 타이밍’...구석구석 촘촘하게 안전과 복지 강화

고독과 외로움 극복 위한 ‘돌봄 안전망’ 구축
돌봄 SOS센터, 백세건강돌봄 등 ‘양천형 복지시스템’ 완성
우리동네돌봄단 등 민간 협력 통해 느슨해진 공동체 의식 회복

외로움과 고독, ‘누구나 경험 가능한 사회적 질병’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이웃살피미’ 등 생활복지 실현 총력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 완성 ‘삶의 행복지수’ 높여

 

김수영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양천구가 더욱 촘촘한 ‘그물망 복지 체계’ 구축으로 구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 안전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본격화된 코로나 19와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가족 결속력 저하는 물론 사회와의 연결망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통계청 인구 총조사 및 서울시민 생활실태 자료에 의하면 2017년부터 1인 가구 수는 561만 가구에서 2020년 664만 가구로 가파르게 늘어났고,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은 33.3%로 전체 가구 수의 1/3을 차지했다. 여기에 수반되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의 강도는 점차 높아져 일부 노년층만의 문제로 여겨졌던 고독사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까지 확대됐다. 이로써 고독사는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정부도 지난해 고독사 예방법을 시행하면서 외로움과 고독을 ‘누구나 경험 가능한 사회적 질병’으로 인지했다.

양천구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2014년 7월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동주민센터에 방문복지팀을 신설하고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내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이웃살피미’를 통해 생활복지 실현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50~60세 독거남 자활 프로그램 ‘나비남프로젝트’를 실시해 더욱 체계적인 그물망 복지를 완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 자체평가뿐만 아니라 외부기관 분석에서도 삶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돌봄SOS센터와 백세건강 사업으로 양천형 복지시스템을 추진하는 구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돌봄 공백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스마트플러그로 독거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치매 환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지킴이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처럼 양천구는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다.

복지실현 위해 인적자원 확대 및 공공안전망 강화
 
그동안 양천구는 보다 촘촘하고 체계적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사회 인적자원 확대 및 공공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뒀다.

야쿠르트 아줌마, 가스 검침원 등 지역을 잘 파악하는 인력 나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우리동네주무관, 복지통반장의 방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구는 자체적으로 50세 이상 1인 가구와 80세 이상 어르신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50세 이상 나홀로 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민찾동이와 나눔이웃 등 민(民), 관(官)의 협력을 통한 상시 발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나눔이웃’과 ‘나눔가게’는 돌봄과 나눔의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백세건강 주치의제’를 도입하고, 신월 지역에 건강힐링문화관을 건립해 육아를 위한 아이맘 카페, 여성과 산모를 위한 산모건강증진센터와 심리상담센터, 명상실, 음악, 미술 프로그램실 등 건강과 치유를 챙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울러 장애인 복지, 교육, 재활을 담당하고 평생학습이 가능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양천구는 민간기관과 주민조직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서비스 ▲서울형기초보장 ▲국가긴급복지 ▲서울형긴급복지 ▲민간기금 등으로 대상자별 ‘맞춤형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김수영 구청장이 신월4동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양천구

 

김수영 구청장...“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이웃 안전망 구축”

김수영 구청장은 “과거와 달리 한층 느슨해진 공동체 의식 때문에 사회적 그늘은 점차 짙어지고 있다. 요즘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관계 형성이 대세다. 하지만 소외 계층을 위해 반찬을 배달하고 그들의 안부를 안부 확인하는 일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행정인력만으로 채울 수 없는 이러한 공백은 민간의 역할과 참여로 채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우리동네돌봄단으로 올부터 3개 동(신월1동, 신월3동, 신정7동)이 시범적으로 참여한다. 동별 5명으로 구성된 돌봄단은 복지사각지대 주민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안부를 확인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준다.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타인과의 연결이 끊긴 그들에게 안부를 계기로 사회와 소통의 끈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이는 ‘희망과 생명의 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은 큰 프로젝트로만 감당할 수 없다”며 “일상에서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달 관내 한 아파트 변전실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울러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천여 세대의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당장 잠잘 곳이 없어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이었다”며 “구는 긴급하게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살수차를 동원해 생활용수 지급 및 생수와 응급구호물품도 지원했다. 임시화장실 2개소를 설치했고, 인근 경로당과 복지관 화장실을 개방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위기의 순간 발 빠른 대응으로 구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사례를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과 복지는 타이밍이다. ‘적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생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 등 구석구석 촘촘하게 연결된 사회는 안전과 복지에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양천구는 서울시 전체에서 최우수 돌봄 SOS서비스 실적을 올렸다. 타 자치구와 비교해 구민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복지와 안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수영 구청장은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이웃 안전망을 조직해 ‘더불어 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수영 구청장(왼쪽 두 번째)이 소외 계층을 위한 반찬나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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