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108.1→108.4
전세수급지수 105.3→106.0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시사경제신문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전국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역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4로 지난주(108.1)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2주 연속(107.3→108.1→108.4) 상승한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지난주 111.7에서 이번 주 112.1로 0.4포인트 증가해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뒤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국은 일부 시중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매수심리는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106.5에서 107.2로 오르고,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동북권은 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졌다. 동북권의 매매수급 지수는 110.5로,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르며 8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강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등으로 아파트 거래는 줄었지만, 강남·북 인기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와 인천은 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정부가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 봉담 등에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후 인근 지역 단지의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

인천은 올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연수(0.64%)·계양(0.49%)·부평구(0.48%) 등 GTX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수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의 매매수급 지수는 105.2에서 107.0으로 상승했고, 지방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104.7에서 105.1로 올랐다.

 

서울 양천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김주현 기자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104.9에서 105.1로 올라 지난해 6월 다섯째 주 이후 1년 3개월 동안 기준선을 상회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6.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은 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107.2에서 106.6으로 0.6포인트 하락했으나, 인천은 105.1에서 105.4로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06.4에서 106.3으로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인기단지의 신고가 거래와 전세값 상승, 매물 부족 영향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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