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자산 비중, 예·적금 이어 2위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사상 최초로 은행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사상 최초로 은행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증권사 ISA 가입자는 128만7389명으로 은행 가입자 수(97만65명)보다 많았다. 이는 2016년 3월 ISA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에 가입한 투자자는 작년 말 15만5562명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113만여명이 늘었다. 반면 은행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178만3066명에서 81만여명이 감소했다.

ISA는 예·적금, 공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올해부터는 ISA로 상장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ISA 편입 자산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말 현재 ISA 내 주식 자산의 평가금액은 7944억원이었다. 지난 2월 말 32억원에 불과하던 주식 평가액은 3월 말 1062억원, 4월 말 2687억원 등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자산 유형 중 예·적금(63.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반면 예·적금 비중은 같은 기간 73.3%에서 63.8%로 작아졌다.

특히 지난 2월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가속했다.

중개형 ISA 자산의 평가액은 지난 2월 말 62억원에서 7월 말 1조52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절반 이상인 7898억원이 주식이다.

한편, 정부가 예고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2023년부터 ISA로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차익 소득에는 공제 금액 한도 없이 만기 때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이에 업계는 앞으로 ISA를 통한 주식 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이 추가로 기대되면서 ISA 가입자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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