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석유·집세·개인서비스 상승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사진=김주현 기자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공업제품·집세·개인서비스 값이 모두 오르면서 지난달에 이어 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 2.3%로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2% 중반을 상회하며 예상보다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가 회복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8% 올라 2017년 8월(1.8%) 이후 최대 상승했다. 1%대 상승률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3% 올랐다. 2018년 6월(1.3%)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지난달(3.4%)에 이어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라 전월(7.3%)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공서비스를 제외하고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등이 일제히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7.8%, 달걀 54.6%, 시금치 35.5%, 고춧가루 26.1%, 쌀 13.7%, 돼지고기는 11% 등으로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3.2% 올라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으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3.5%), 휘발유(20.8%) 등 석유류가 21.6% 상승했다.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집세는 1.6% 상승해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월세는 0.9%, 전세는 2.2%나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많이 올랐다. 외식물가는 2.8%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도 0.1%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에 따라 0.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가 상반기 1.8%·하반기 2.4% 오르며 연간 2.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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