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식 시인

안재식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지도위원, 중랑작가협회 회장, 중랑문학대학 및 소정문학동인 지도교수, 환경부장관(문학부문) 표창 외 다수, 시가곡 『어머니의 꽃밭』 등 20여곡, 저서 『야누스의 두 얼굴』 등 20여권이 있다.

 

2021,코로나

안재식 시인

 

목련이 졌다고 합니다

벚꽃이 졌다고 합니다

라일락도 졌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향기도 없이

파르르 파르르

꽃들이 졌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지고

백신 주사로 지고

인과성 없다, 기저질환 때문이다

순식간에 짐승처럼

화르르 화르르

그들이 졌다고 합니다

 

세월호 아이들도 꽃이요

코로나 어른들도 꽃이거늘

한평생을 인정받지 못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코로나 불길 속으로

그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내가 질까 두려워서

타인에게 피해줄까 두려워서

몸을 사리고 사리느라

꽃 피고 꽃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너와 나의 봄이,

우리들의 봄이 지고 말았습니다

핑계만 가득 남기고…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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