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 의원직 사퇴·대선경선 포기
이준석 "연좌 형태 의혹, 야만적 권익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포기와 함께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연좌 형태로 의혹 제기한 것에 대해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희숙 의원의 대선출마 포기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했지만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정중하게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왔다. 사진=김주현 기자

이 대표는 권익위 조사에 대해 "최소한 구성요건이 안 되는 것들이거나 의원 개인의 소유나 행위 주체가 안 됐음에도 연좌 형태로 의혹 제기한 것에 대해 전 참 야만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권익위로부터 통보받은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당당히 동의를 받아서 공개하고, 권익위라는 기관이 월권 또는 과도한  입법부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있는 문서를 만든 것이라면 해명해야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심려를 끼치게돼 송구하다"며 "의원직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이 시간부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여당을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5월에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에 농지 1만871㎡를 샀는데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해놓고 다른 사람이 짓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6월 권익위가 부동산 관련 법령 위반 의혹이 있다고 지목한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병길·윤희숙·송석준 의원의 경우 해당 부동산이 본인의 소유도 아니고 또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그는 결혼 이후 부친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이다. 당에서도 이런 사실과 소명을 받아들였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