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아르바이트노동조합 등 규탄 기자회견

정의당·아르바이트노조 등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정당·시민단체들이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 대상이 된 식자재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한국맥도날드를 향해 본사 책임을 인정하고 3개월 정직 처분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범죄자로 만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은 이날 오전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매장 관리자와 한국맥도날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알바 노동자 한 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3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유효기간 스티커를 새로 뽑아 덧붙이는 방법으로 유효기간을 늘려 식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다음날 4일 입장문을 내고 "내부 조사 결과 유효기간이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경우가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맥도날드는 알바노동자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했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말라"며 "'스티커 갈이'로 드러난 2차 유효기간 관리·감독 실태를 공개하고 전국 400여 곳 매장을 전수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5일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열린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 기자회견에서 과거 맥도날드 알바생이었음을 밝힌 한 참가자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홍종기 노무법인삶 대표 노무사는 "알바노동자는 가장 하급 직원이기에, 독자적으로 스티커 갈이를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알바노동자의 지위와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과도하고 부당한 징계"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아르바이트노조 등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정의당 박창진 부대표는 "2016년 4살배기 아이가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던 일명 햄버거병 사건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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