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 남북관계 개선 의향...정상회담 제안한 바 없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사진=김주현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3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간사가 전했다.

또한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7월 29일부터 매일 한 차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국제상선통신망은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 간 긴밀한 대북 정책 조율 결과를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3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간사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정원은 "북한의 지난해 산업 가동률은 석탄 수출 중단과 광산 침수, 원자재 부족 등으로 예년 대비 5%포인트 하락한 25%에 불과했다"며 "상반기 북·중 무역은 6575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와 비교해 84%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광물 수출 허용과 정제유 수입 허용, 생필품 수입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필품에는 평양 상류층 배급용인 고급 양주와 양복도 포함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국정원은 "우리가 제안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의 경제 동향과 관련해선 "금년도 곡물 부족 사정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기관, 기업소 근로자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쌀 등 곡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 중순 이후 지속된 폭염으로 인명, 농축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7월 1일∼9월 10일 사이에 진행되는 북한군 하계훈련을 정상적으로 개시했으나 폭염으로 야외 훈련을 최소화하고 피해 복구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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