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쌓아온 경험과 연륜...구민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밑거름 돼

안전교통국...재난총괄업무 담당 ‘구민의 안전한 생활’ 보장
정경도 안전교통국장, 89년 신월1동 주민센터에서 첫 공무원 생활 시작
‘대일여자관광고’유치,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돼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아래 33년째 공직자로 재직
민원은 책상에 앉아 머릿속 생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양천구를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로 만들고 싶어

 

정경도 안전교통국장. 사진=원금희 기자

 

양천구 안전교통국은 코로나 19, 풍수해, 폭설 등과 같은 재난 발생 시 이를 총괄·관리하며 구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한다. 주차장 확보, 주정차 위반 관리 등 생활밀착형 업무로 구민 불편 사항을 개선해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한다.

89년 2월 신월1동 주민센터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경도 안전교통국장은 33년이 흐른 지금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아래 발로 뛰는 민원 해결을 최우선시한다.

새내기 시절 주로 새마을회와 봉사단체 등 주민들로 이뤄진 모임에서 ‘소통’ 업무를 담당한 그는 당시의 경험이 수십 년 공무원 생활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 장애인 인권향상 기여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시스템 확립 및 집행부와 노조 간 관계 조율 등을 잊지 못할 업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현장구청장실 진행과 주민자치회 및 마을지원센터와 자치지원센터 운영에 따른 갈등 해결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렇듯 사람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한 정 국장은 “민원은 책상에 앉아서 머릿속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주민 개개인이 처한 형편과 이해관계가 다르고 요구사항이 같지 않다.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엉뚱한 해결책을 제시해 예산 낭비는 물론 주민의 원성만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현장 행정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힘도 들고, 어렵기에 직원들의 볼멘소리를 가끔씩 들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미안한 맘도 들지만 발로 뛰는 업무 추진을 통해 구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현장을 고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정년까지 두 해만을 남겨둔 정 국장은 “아직 퇴직이란 말이 실감 나지 않는다. 내 삶에서 공무원이라는 유전자는 변하지 않는 모멘텀”이라며 은퇴 후 마을 활동을 통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며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복지건설 의원과 안양천 시설 점검 모습. 사진=본인 제공

 

공무원으로서 원칙과 소신 지키며 ‘구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

정 국장은 33년 재직 중 수많은 사업과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추진했다.

그는 현재까지 공직에 몸담으면서 대일여자관광고 유치를 가장 보람되게 생각한다. 관할 교육청은 신정3동 이펜하우스 부지에 학교건립 불가를 결정하고 이곳을 임대아파트 부지로 변경했다. 당시 담당 팀장을 맡았던 그는 강서교육지원청장, 서울시 교육감과의 면담을 통해 건립 대신 ‘이전유치’를 설득했다.

정 국장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대일여자관광고 이전을 성사시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현실화 했다. 

이 밖에 장애인이 ‘탈시설’을 통해 인권을 부르짖던 시절, 반 인권적인 처사의 근원지인 재단을 해체하고 장애인시설에서 야기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한 점, 재개발 지역인 신월6동 동장 재임 시 민관협의체 결성 후 이주 지원을 돕고 아이들의 안전 생활을 위한 등하교 지도의 추억을 전했다.

특히 광주 송정역 주변 등 전국 유명 거리를 벤치마킹해 목2동 염창역과 양화초 내 인근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한 마중물인 민관협치 사업에 참여해 그 출발을 알렸고, 또 다른 마중물 사업을 위해 서울시 공모에 참여한 후 10억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는 “때론 공무원은 사업이 진행 중이라도 중단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정 국장은 오래전 목동 10단지 내 도서관 건립 시 극심한 반대 민원이 생기자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과 소통 후 기초공사 중이던 사업을 백지화했다. 3천만 원의 공사비를 낭비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결국 10억 원 예산 절감의 성과를 거뒀다. 

언젠가는 장애인 재단에 일괄 지원하던 시설 개선비를 공사 진행률에 따라 지급하는 방침으로 변경한 경우가 있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즈음 재단은 장애인 인권탄압 시설로 낙인돼 사업비 지급이 중단됐다.

그는 구청의 방침대로 재단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재단 측은 공사를 계속 진행해 건물을 완공하고 사업비를 요구했다. 정 국장은 구 방침대로 사업비 지원을 중단하는 적극 행정을 펼쳐 결과적으로 20억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처럼 정경도 국장은 공무원으로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구민의 혈세를 귀하게 여겼다.
 

신월6동 주민들과 버려진 땅을 마을공원으로 조성 후 포토존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재난총괄업무 책임자로서 철저한 안전대책 수립과 운영의 묘 살려

퇴직 이 년여를 남긴 정 국장은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민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돼야 한다. 재난총괄업무 책임자로서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운영의 묘를 살려 최고의 안전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신월빗물저류시설과 연계한 치하수관로의 체계적인 빅데이터화로 완벽한 침수 예방을 도모하고, 품격 높은 보도관리를 통해 ‘걷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보도블럭을 투수콘(물이 잘 스며드는 콘크리트)에서 돌로 교체해 튼튼한 도로를 만들고,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총력을 기울여 주민 숙원을 해결하며, 주택가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차난 해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양천구 갑·을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지하철이나 경전철 유치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공무원을 천직으로 여기는 정경도 국장은 오랜 경기침체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 안정된 생활을 찾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본인의 적성과 어울리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에 맞으면 급여가 다소 적어도 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으로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더욱이 공무원은 적성은 물론 복지마인드가 절대적이다. 특히 지방직 공무원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을 대면하기에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어떤 직업이든 ‘평생직장’이라는 의지를 갖고 대비 했으면 한다. 공무원은 물질보단 보람과 사명감을 더 중시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33년 공직생활에서 깨달은 자신의 인생 철학을 전했다.

양천구를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정경도 국장,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성숙한 연륜과 책임감이 느껴진다.
 

양천구 드론체험장 조성을 위해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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