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TMS 부착 대상 77개 기업·166개 사업장 조사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하는 77개 기업·16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연도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배출량이 2015년 31만6013t(톤)에서 작년 13만9112t으로 5년 새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최근 5년간 국내 기업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하는 77개 기업·16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연도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배출량이 2015년 31만6013t(톤)에서 작년 13만9112t으로 5년 새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먼지·불화수소·암모니아·일산화탄소·염화수소 등 7종을 대기오염물질로 규정하고, 배출량을 측정토록 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9만6537t에서 2020년 사이의 감축량이 5만7425t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본격화한 2019년 이후 오염물질 배출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함께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현대제철이 2015년 2만91t에서 작년 7941t으로 1만2150t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GS칼텍스(7451t↓)와 쌍용C&E(6891t↓), SK에너지(3994t↓), 에쓰오일(2093t↓)이 뒤를 이었다.

대기오염 물질 감축량은 국내 5대 발전공기업이 가장 컸다. 한국남동발전은 2015년 4만9738t에서 작년 1만5369t으로 5년 새 무려 3만4369t이나 줄였다. 이어 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남부발전 순으로 대기오염 배출량을 줄이며 발전공기업이 감소 폭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반면 77개 기업 중 15개 기업은 5년 새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풍의 배출량이 2015년 대비 가장 많은 146t 늘었으며, 한국바스프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동서석유화학, 대상도 최근 5년 새 배출량이 30∼70t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500대 기업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줄어들었지만, 지난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 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29%인 97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ESG가 국내 기업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ESG 위원회를 설치한 대기업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ESG 위원회의 전문성도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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