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공사로 서울시의회 임시이전

 
세월호 유가족들이 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4·16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만 7년 만에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된다.

27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임시 공간으로 결국 이전한다며 유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을 정리해 서울시의회 전시관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 12일에 문을 연 기억공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2019년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재구조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2020년 말까지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계속 재구조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말 재연장됐던 기억공간 운영은 올해 4월 18일로 종료됐으나, 이전할 공간을 찾지 못해 기억공간은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에 그대로 있었다.

올해 들어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억공간 철거가 불가피해지자 서울시는 지난 5일 유족 측에 철거를 통보하고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23일 기억공간 내 기록물을 이관하려고 시도했으나 유족의 반대로 26일까지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양측은 26일 유족 측이 가족협의회 회의를 통해 광화문 광장 공사 기간에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는 중재안에 따르기로 하면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사진을 옮기기 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유족들은 직업 기억공간 내부 물품을 서울시의회로 옮겼다. 옮겨진 물품은 시의회 1층 전시관에 임시 보관된다. 기억공간 건물은 유족과 시공사가 함께 해체해 안산 가족협의회로 옮긴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 및 세월호 유가족들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옮기고 있다. 이날 기억공간에서 정리된 물품들은 서울시의회 임시공간으로 옮겨졌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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