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10배·매출은 2배↑...8분기 연속 흑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무려 28%로 뛰어올랐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을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로 손실을 봤지만,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 첫 10억달러(1조1500억원)를 돌파했다고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 1억400만달러(1200억원)와 비교해 1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부문 매출은 102억1000만달러(11조7900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19억6000만달러(13조81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60억4000만달러) 대비 2배로 늘었고,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113억달러)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2분기에 전기차 20만6421대를 생산해 20만1250대를 납품했다. 자동차 부문 총 마진은 28.4%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전기차 부문 매출 가운데 탄소 무배출 업체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팔아서 올린 매출은 3억5400만달러(4000억원)로 그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언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매출의 대부분이 차량 판매에서 나왔다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글로벌 반도체 칩과 원자재 부족 사태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이익과 매출 모두 월가의 추정치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등 부품 공급망 위기에도 모델3 등 저렴한 차종의 판매 증가 덕분에 기록적인 납품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테슬라가 장기 생존 능력에 대한 의문을 없애고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약 1조73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구입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평가 가치 24억8000만달러(약 2조8600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2300만달러(26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와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공급망 비용과 낮아진 규제 크레딧 매출과 비트코인 투자 손실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시사경제신문=최윤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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