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중저가 중심 매수세 꾸준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9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지난주 105.1보다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9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지난주 105.1보다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를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매입하려는 사람이 많은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면서  4개월째 집값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으나 일주일 만에 반등해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15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이는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잠시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이번 주에도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았다.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진 거래가 신고가로 확인되는 등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최근 1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 중인 노원구·도봉·강북구 등이 속한 동북권의 매매수급 지수가 110.4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북권은 지난주 107.2보다 3.2포인트 오르며 2월 넷째 주 이후 처음 110선을 넘겼다. 이어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이 108.6에서 108.8로 올라 그다음으로 높았다. 서남권 102.2→106.5·도심권 101.8→104.5·서북권 101.2→102.4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역시 거래절벽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는 저번 주 112.4에서 이번 주 114.1로·인천은 108.1에서 109.9로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109.6에서 111.6으로 높아졌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3에서 107.4로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김주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도 거래절벽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3에서 107.4로 증가했다. 2019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8개월 동안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권역별로는 중저가 전세가 많은 동북권이 110.6에서 111.3으로 올라 가장 높았다. 이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이 106.3으로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올랐다.

도심권 101.0→105.9과 서남권 104.3→105.2도 지난주 대비 지수가 높아지며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면, 동남권은 109.7에서 105.8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내렸다.

이 주에는 재건축 실거주 의무 2년 규제 백지화 영향으로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나오면서 공급 압박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전세 매물이 더 쌓이고 전셋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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