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경7722조....6.6% 증가
부동산 비중 73.4→74.8%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년 전보다 (4억6297만원)보다 10.6% 많은 규모다. 사진=시사경제신문사진=시사경제신문

작년 국민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이 11%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년 전보다 (4억6297만원)보다 10.6% 많은 규모다.

이는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423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11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 증가율이다.

자산 종류별로 전년보다 주택이 616조1000억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64조원, 현금·예금이 185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9년(+324조6000억원·+47조5000억원·+128조2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폭이 커졌다.

 

지난해 기준 가계 부문 자산의 42.8%가 아파트 등 주택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택 5344조원(42.8%) △주택 이외 부동산 2419조6000억원(19.4%) △현금·예금 1968조4000억원(15.8%) △지분증권·투자펀드 986조2000억원(7.9%) 순이었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9.6배·7.2배로 집계됐다. 2019년의 8.8배·6.7배를 크게 웃돌았고, 두 통계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772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19년 말)보다 6.6%(1093조9000억원) 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런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1933조2000억원)의 9.2배로, 배수가 전년(8.6배) 비해 소폭 올랐다. 금융자산 순취득액이 2019년 973조4000억원에서 2020년 1448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자산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 부분도 각 490조1000억원, 972조5000억원 증가했다.

 

국민총자산 증감 요인 분석. 자료=한국은행

순자산이 늘어난 건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 등의 금융 자산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보인다. 집값이나 주식 가격 등이 오르면서 거래 없이 자산 가치도 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토지+건물)은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74.8%로 지난해 73.4%보다 비중이 1.4%포인트 늘었다.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내 부동산 비중도 1년 새 76.1%에서 77.0%로 커졌다.

작년 말 현재 토지 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5.0배로, 지난해보다 (4.6배)보다 증가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대차대조표(B/S)팀장은 "GDP 대비 토지 자산 배율 상승 등은 지난해 두드러졌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자연스럽게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금융법인 외 부문(비금융법인·가계 및 비영리단체·일반정부)의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는 각 12.6%·14.8% 늘어났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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