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정상 회담…총 15건의 MOU 체결 ‘내실있는 성과’

박근혜 대통령은 22(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 시켜나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남미 4개국 순방의 세 번째 국가인 칠레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칠레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한-칠레 정상회담을 열고, 지난 2011년 체결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업그레이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양국 FTA 발효 후 지난 10년간 변화된 통상환경을 반영해서 현 FTA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양국 간 자유무역이행위원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세번째 순방국인 칠레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
 
이어 "양국 정상은 기존의 경제통상 분야를 넘어 고부가가치 창출의 파트너십이 양국 간 미래협력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양국 간에 정보통신, 보건의료, 천문우주 분야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남극 정책대화를 개시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상회담이 끝난 후 두 정상 임석 하에 중기업 창업 및 협력 양해각서 MOU ICT 협력 MOU 보건의료분야 협력 MOU 워킹 홀리데이 협정 MOU 사회보장 협정 방산군수 협력협정 등 박 대통령의 칠레 방문 계기로 총 15건의 MOU가 체결됐다.
 
무엇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청년일자리와 인적교류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자유무역에 따른 혜택이 교육 및 인적자원 개발 분야에서도 더욱 확대돼 나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양국 청년층 간 교류확대를 위한 워킹홀리데이 협정과 이공계 대학 인턴십 프로그램 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청년들이 일을 함과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의 체류 경험을 쌓기 위한 교류 확대를 위한 협정도 체결했다"면서 "지리적인 거리가 있지만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협정을 통해 교역뿐 아니라 인적자원의 교류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리 외교부는 두 정상 임석 하에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칠레 외교부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었다.
 
'워킹 홀리데이 협정'은 만 18-30세 양국 청년들에게 상대국 문화 및 생활양식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우리 측은 연간 워킹홀리데이 허용쿼터를 제한하지 않았고, 칠레 측은 연100명으로 제한했다.
 
두 정상은 또한 양국의 창업프로그램과 창업 인적 교류에 합의, 우리 청년 IT 인력이 본격적으로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날 두 정상의 임석 하에 우리 산업부·중기청과 칠레 생산진흥청은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MOU'를 맺고 향후 10년 동안 우리 청년 IT 인력 90개 팀을 칠레의 실리콘벨리인 '칠리콘벨리'에 파견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한 칠레 정부장학생을 단기 초청하는 '이공계 대학 단기 인턴십 프로그램 MOU'를 맺어 양국 간 교육과 인적자원을 공동 개발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기업인들의 상대국 내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위해 한·칠레 사회보장 협정을 맺는 한편양국 간 방산·군수 분야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양국 국방부는 두 정상 임석 하에 무기체계 관련 정보기술 교환, 방산물자 공동생산, 방산군수 공동위 운영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방산·군수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양국이 2003년부터 협의해 온 방산·군수 협력 협정이 이번에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방산군수공동위원회 등 대화채널을 활용해서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을 한층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그동안 칠레가 북한의 비핵화 촉구 및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해 온 것을 평가했고, 앞으로도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진정한 일원이 되도록 태도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칠레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개발, 인권, 비확산 등 주요국제 이슈 관련해서 양국이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필요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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