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줄고 가격 인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전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PC·가전제품에 이어 이제 스마트폰 업계도 반도체 대란 충격권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업계도 반도체 부족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전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PC·가전제품에 이어 이제 스마트폰 업계도 반도체 대란 충격권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주요 부품을 반년가량 사전 구매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나 일반 가전 업체와는 달리 그동안 반도체 칩 부족 여파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이제는 부품 재고가 바닥을 보인다.

일부 제조사들은 이미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의 제품 가격 인상도 이뤄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0%가량 줄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주요 부품의 수급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 구글이 스마트폰 픽셀 5a를 미국과 일본에서만 출시하기로 한 것과 중국 샤오미가 지난 3월 인도에서 출시한 신제품 레드미노트 10의 가격을 이달 8% 인상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WSJ은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반도체 칩 부족의 반사 이익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80%가량 올라 최근 시가총액이 4530억달러(약 520조5000억원)에 달하면서 미국 상장사 중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하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7억6100만대에 비해 1.3% 증가한 7억71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도매가격은 2분기에 5%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닐 모스턴 스트래터지 상무는 출하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업체들이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어 순익이 증가하지 못한다 해도 실적이 악화하는 것은 막을 것으로 예측했다.

모스턴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가격이 대부분 오를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신제품 수도 310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18%가량 줄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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